올해의 첫 보름이 다가왔어요.
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았나요?
음력 1월 15일
우리나라의 명절, 정월대보름이 지나갔네요.
저희도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럼을 깨물었어요.
부럼은 밤, 호두, 은행, 잣, 무, 땅콩 등등을 깨물면서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며
이를 튼튼하게 해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해요.
매년 하면서 재미있어 했었는데
성인이 돼서도 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네요^^
짜잔!
우리 엄마의 솜씨입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전통적으로 즐겨왔던 음식을 만들어
온 가족이 함께 나눠먹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요.
건강을 위해서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새로운 기운을 얻어 가요.
그래서 매운 음식,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서 오곡밥, 약밥 같은 찰밥을 먹는데
그 이유는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지어
다 같이 나눠먹으며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지역마다 넣는 재료와 짓는 방법이 달라요.
저희 엄마는 강원도 강릉이 고향이라
항상 강원도 식 찰밥을 지어주세요.
저는 찰밥을 안 좋아하는데
강원도 식 찰밥은 약밥처럼 쫀듯하며,
좋아하는 밤도 들어 있고, 달달해서
맛있게 먹는답니다^^
그리고 나물 반찬들은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해요.
나물 또한 지역마다 종류가 다르다고 해요.
정월대보름에 하는 나물들은
말려둔 것을 사용해요.
즉, 묵은 나물이라고 하여 이것을 삶아 음식을 해요.
저희 엄마는 8가지의 나물을 하셨는데
저도 이름이 헷갈려서
묻고 묻고 또 묻고!!
결국 이 글을 쓰면서도 또 물었네요^^
가지나물, 호박나물, 시금치나물, 고구마 줄기,
취나물, 달래순, 시래기, 마지막은 미역나물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호박나물이 가장 맛있었답니다^^
미역나물은 콩나물 뭇국에 넣어서 먹었어요.
뜨거운 콩나물 뭇국에 넣으니
까만 미역이 초록색으로 바뀌는 것도 신기했고,
식감도 달라져서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것도 바닷가 쪽에 사시는 분들은
콩나물과 숙주나물에 해초를 섞어 먹는다고 해요.
이렇게 알다 보니
다른 지역은 어떻게 음식을 해 먹으며,
맛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날이었어요^^
다들 어떻게 드셨나요?
저희는 맛있게 집에서 밥을 먹고
강동 바닷가 행사장으로 이동했어요.
날씨가 많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행히 행사는 하더라고요^^
정월대보름이니 전통놀이도 빠질 수 없겠죠?
행사장에 많은 전통놀이가 있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연도 나누어 주고, 고리 걸기 부스도 있더라고요.
그 외에 떡도 나누어 주고 소원지 쓰는 곳도 있었어요.
저희 가족도 소원 적어서 달집에 걸어두었답니다^^
이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가장 중요했던 달집태우기 행사를 못할 뻔했지만
다행히 진행되었어요.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강강술래 노래도 부르고
한복 입으신 분들이 자갈밭 위를 줄지어 걸으시더라고요^^
저희는 너무 추워서 근처 카페에 앉아
창문으로 봤네요^^ 하항
모두 모두 정월대보름을 보냈으니
좋은 일들만 가득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고,
원하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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